비빔챗: 살아 보고 싶은 도시가 있나요? (What city do you want to live in?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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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어로 하는 별의별 한국 이야기, 비빔챗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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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은 씨. /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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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은 씨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, 도시 마음에 들어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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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럼요. 엄청 마음에 들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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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청 마음에 들어요? (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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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면 (네.)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계속 쭉 살 생각이신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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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... 쭉 살 생각이긴 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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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저는 다른 나라의 다른 도시에서 한 1년 정도는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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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, 거기가 어딘가요? (거기가…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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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페인의 바르셀로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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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르셀로나. /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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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 좋죠. / 너무 좋잖아요. 가 보셨어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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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도 가 봤어요. 한 일주일 정도 여행은 해 봤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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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도 한, 딱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너무 아쉽더라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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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‘여기를 제대로 보려면 1년 정도는 나에게 시간이 필요하다’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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맞아요. 저도 되게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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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짜요? /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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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닌 거 같은데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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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짜예요. 정말 너무 좋았어요, 바르셀로나. / 아, 그래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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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기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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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, 맞아요. 주연 씨는 그런 나라나 도시 없어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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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아직까지 없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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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을 많이 해 보긴 해 봤는데 (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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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‘여행을 하면서 내가 이 나라에, 이 도시에 한번 살아 보고 싶다’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은 아직까지는 없었던 거 같아요. (정말요?)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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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면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너무 좋은 건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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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건 또 아니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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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, 그래요? /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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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럼 뭔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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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가 살고 싶은 동네의 이미지가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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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 딱 도시, 국가를 정해 놓은 건 아니고… /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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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제 머릿속에만 있는 이미지가 있어요. / 굉장히 이상적인 그런 (그렇죠.) 도시를 (그렇죠.) 머릿속에 만들어 놓고 있는 거예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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맞아요. 제가 생각하기에 ‘내가 이런 동네에 살고 싶다’라는 그런 동네 이미지가 있는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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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동네를 아직까지는 저는 못 찾았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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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죠, 당연하겠죠. 상상 속의 도시인데 어떻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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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… / 어떻게 찾아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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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고 해서 무슨 막 이상한 동물이 있고, 식물이 있고… / 이상한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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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비현실적인 동네는 아니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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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아직까지는 못 찾았다.’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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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딘가에 있을 수 있겠죠. / 네, 그러면 머릿속에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적인 동네 좀 설명해 주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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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, 일단 지금 제가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… /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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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에서 태어나고 전 지금까지 쭉 자랐잖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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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 지금 이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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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냐하면… /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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맞아요, 서울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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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냐면 사람이 너무 많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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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 북적북적하죠, 항상. (네, 그렇죠.) 차가 항상 밀리고 저는 그런 거에 질렸나 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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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조금 한적한 동네 좀 조용하고 차분한 시골 동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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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도 많이 없고 차도 많이 없고. (근데…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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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을 가 본 곳 중에 당연히 사람도 별로 없고 차도 별로 없는 한적한 도시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. (맞아요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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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‘한 번도 살아 보고 싶지 않았다’라는 건 그 도시의 어떤 점 때문이었을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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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점들이 항상 있었겠죠? (아, 그래요?) 내 마음에 들지 않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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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제가 여행을 뭐, 다양하게 해 봤지만 한 도시, 한 나라에 오래 있어 본 적은 많이 없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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있어 봤자 뭐, 하루 이틀, 오래면 3일 정도. (아, 그래요?) 그러니까 잘 모르는 거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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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저는 안정적인 걸 굉장히 추구해서 (네.) ‘쪼금이라도 불안정적인 요소가 있다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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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거 쪼금 마음에 안 든다, 이거 쪼금 안 될 것 같다’ 하면은 이제 그런 생각은 전혀 안 들더라고요. (아, 그래요? 신기하네요.) 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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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여행을 갈 때마다 그 여행지가 너무 좋아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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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여기에 1년만 살아 보고 싶다’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, 사실은. (갈 때마다 하는 거 아니에요?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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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의 갈 때마다 했던 거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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쪼금 사실 예전에는 서울에 살고 싶지 않았어요, 저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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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‘한국에 살고 싶지 않고, 서울에 살고 싶지 않다’라는 생각을 쫌 많이 했던 거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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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여행을 갈 때마다 ‘아, 내가 여기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?’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왔거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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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지금 제가 40대가 되니까 그런 생각이 많이 없어졌어요. (왜요?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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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르겠어요. 그냥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제 삶이 쪼금 나아졌나 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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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죠. 아무래도 그런 건 있을 것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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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도 20대 때는 그냥 무작정 ‘다른 나라에 한번 살아 보고 싶다’ (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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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디 딱 정해 놓은 건 아니고 그랬는데 이제 시간이 지날수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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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나의 일과 나의 가정이 여기 정착을 하게 되잖아요, (네.) 안정적으로. (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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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다 보니까 (맞아요.) 여기가 더 편해지고 그런 건 있는 거 같아요.